'따란뗄라' 한번 해봐!
알면 진작에 했지!
미국이다!
대체 왜 안 내리는 거야?
한번만 어때?
왜 세상구경 하는걸
궁금하지도 않아?
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어
사람들이 자넬 너무 좋아할 거야
떼돈도 벌 수 있다구
좋은 집도 사구
예쁜 마누라도 얻고
근데 왜 싫어?
이렇게 배 위에서 바다만 오가며
저기가 바로 별천지야
계단만 몇 개 내려가는 거야
겨우 몇 발짝인데?
몇 계단만 내려가면
대체 왜 안 내려?
딱 한번도 안돼?
왜, 왜, 왜, 왜...
육지 사람들은
궁금한 게 너무나도 많지
왜 여름이 가면 겨울이 오는지
겨울은 또 왜 그리 추운지...
그래서 그렇게 여행들을 하나봐
궁금한 걸 알아보려구
결국 알아내지도 못할걸
난 그런 짓 안 해
멈춰!
방해해서 미안하지만...
음악이 너무 감동적이어서
담배?
미국에 가는 게
그것 때문이 아냐
난 모든 걸 잃었지
얼마 전까지만 해도
그 땅에서 농사짓는 게
도시에 가본 적도 없고...
이해는 안 되겠지만...
아주 잘 이해해요
아주 비슷한 사람을 알고 있죠
그 사람도 모든 걸 잃었나?
마누라는 목사랑
애들 다섯은
아뇨, 하지만 혼자 남은 것 같죠
그럼 차라리 낫네
난 아직 딸이 하나 있다네
그리고 걔 때문에
내 운명과 싸울 각오를 하고
그러던 어느 날...
낯선 곳을 돌아다니다
어떤 언덕에 가게 됐고
- 바다였어...
처음으로 바다를 봤지
정신이 번쩍 들더군
- 바다의 목소리요?
난 못 들어봤는데
마치 천둥 같았어
아주 거세고 강한 천둥...
그러면서 이런 소리가 들렸지
"이런..."
"바보같은 놈아"
싫어하지?
한심하게 살다 죽을 거야?
계단이 무서워?
딴 세상인데
왜 안되냐구!
모두 중지!
안 기쁜가 보군요
난 땅만 알았어
내 전부였지
눈맞아서 도망가고?
열병으로 죽고?
막내만 남은 거지
전 세계를 돌아다녔지
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걸 봤지
- 바다요?
그리곤 목소리를 들었어
- 분명 바다의 목소리였어